디자이너 / 일본 디자이너 / 미니멀리즘 / 슈퍼노말 / なおとふかさわ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
'Design needs to be plugged into natural human behavior.'
디자인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행동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1956년 일본 야마나시에서 태어난 나오토 후카사와는 1980년 타마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세이코 엡손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가 IDEO라는 회사의 전신인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회사 ID 2에서 근무한 후 일본으로 돌아와 IDEO의 새로운 도쿄 사무소를 진두지휘했으며,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회사의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의 초기 워크샵 중 한 곳에서, 후카사와는 벽걸이 CD 플레이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는데, 이것은 당시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 이 플레이어는 MUJI가 발매한 것으로, 지금도 후카사와의 가장 유명한 제품 중 하나이다.
현재 MoMA의 디자인 컬렉션의 일부인 이 제품은 환풍기 형태에 기초하고 있으며, CD는 커버를 통해 눈에 띄게 회전하고 있다.
2003년, 본인의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고, 유명한 INFOBAR 휴대전화를 디자인한다.
후카사와의 절제된 디자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또 다른 고전적인 예로, 밝은 색상과 튼튼한 전화기는 당시로서는 매우 특이한 것으로 여겨졌다. 전화기의 길고 얇은 모양과 큰 버튼은 TV 리모컨을 연상시킨다.
이 무렵 후카사와는 장난감 회사 다카라 다카라, 출판사 다이아몬드와 협력하여 생활가전 브랜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Plus Minus Zero)의 론칭을 제안한다.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생활용품은 가정의 활동 내에 '상호 화합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후카사와가 '슈퍼 노멀'이라고 설명하는 현상이다.
디자이너 Jasper Morrison과 함께 만들어진 용어인 '슈퍼 노멀'은 새롭지만 곧 친숙한 것을 가리킨다.
그가 플러스마이너스제로를 위해 디자인한 스탠드 조명에서도 그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후카사와도 단순한 시각적 매력이 아닌, 기억에 남는 촉각적 품질을 가진 제품을 만드는 '촉각적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채용하고 있다.
어떤 디자이너든 또는 기업이든 사람들이 그 물건을 찾는 이유와 사용 패턴을 조사하기 마련이지만, 후카사와는 사람들의 행동 특성에서 디자인의 방향을 얻어오기 때문에 흔히 놓치기 쉬운 아주 사소한 것에까지 시각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그 예로 일본의 샤치하타를 위해 디자이너가 만든 고무도장이 있는데, 이것은 자연스럽게 고객들이 페이지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스탬프를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주는 인텐션을 통합한 것이다. 고객이 반복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뚜렷한 느낌에 익숙해져 브랜드와 결부된다.
수년 동안 후카사와의 작품은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 펼쳐져 있다.
마이니치 디자인상, 영국 D&AD 골드상 등 50여 개의 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 자신의 작품집을 출판한 것 외에 다수의 책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현재 후카사와는 B&B 이탈리아, vitra, magis와 같은 브랜드를 포함한 수십 개의 글로벌 기업을 위한 제품 개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Magis와의 협력은 Déja-vu 시리즈의 가정용 가구 컬렉션으로 귀결되었다. 또한 다수의 일본 기업의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그들의 기업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후카사와는 그의 모교인 타마 예술 대학과 도쿄 대학 대학원, 무사시노 미술 대학 등 여러 기관에서 강의하면서 젊은 디자이너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는 '무의식'이라는 자신의 개념을 가르치는 워크숍을 열고, 디자이너들이 인간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 창작물을 안내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도 한데 본인이 말하길 '생각을 하지 않고서도 발현되는, 사람들의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의 디자인이 일상에 스며드는 것을 원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간결하고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그런 디자인, 사람들이 본인이 디자인한 제품을 살 때 딱히 고민하지 않고도 제품을 사용함에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것을 선호한다.
"사람들이 디자인에 대하여 신경쓰지 않고 무언가를 고를 때를 보면 대부분이 무의식적으로 굉장히 평범한 것을 선택한다. 자기도 모르게 평범한 것을 집어 들게 되는 이유는 우리 의식 저편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이 자기에게 맞으며, 지금까지의 삶을 어지럽히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즉 그 제품의 진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나는 생태학적인 것. 다시말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점점 디자인을 의식하고, 선택의 대상을 판단하는 것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카사와 자신의 디자인은 별다른 특징이 없으며 특징을 만들어 내세우고 싶지도 않다고 말한다. 또한 디자인은 객관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주관적인 감성을 표현하거나 시각적 자극을 만들어내는 예술과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한다.
후카사와의 경력은 조용한 혁신에 의해 정의되었다. 그의 디자인은 사람들의 잠재의식적 가치에 형태를 부여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고, 제품에 대한 즐거움을 증가시켰다.
자신의 디자인에 개인적인 서명을 추가하여 자신의 유산을 발전시키려고 애쓰는 대신 보편적인 인간 경험에 호소하는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via_ wikipedia / theculturetrip / naoto fukasawa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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