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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스토리/즐거운공간

송은 아트스페이스 & 파노라마 전시

by 미모스튜디오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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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디자인 / 송은 아트스페이스 / 파노라마 전시 /  헤르조그 앤 드 뫼롱
송은 아트스페이스 & 파노라마 전시

기간 : 2023. 08. 16  ~  10. 28
시간 : 월 - 토요일 11:00 ~ 18:30
무료 관람
도슨트 투어는 네이버 사전예약으로 운영.


송은 아트스페이스
송은문화재단은 한국 현대 미술계 지원을 위해 1989년 설립되었으며 비영리 전시공간 운영을 통해 국내외 신진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청담동 중심 도산대로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스위스 건축사무소인 헤르조그 앤 드 뫼롱(HdM)이 설계한 곳으로 사이트의 다양한 법적 규제와 실현 가능한 최대 연면적을 고려하여 삼각형 형태의 독특한 건축형태를 하고 있다. 

건축가의 특징중에 하나인 단일체 디자인은 건물의 기능, 구조, 표현을 일체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건물의 형태는 조건들로부터 파생됐고, 건물의 콘텐츠는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조각과 같이 단단한 덩어리를 표현하고 있으며 동시에 도시를 향해 열린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파사드는 주차장과 메인 출입동선, 창호 2개를 제외하면 콘크리트의 단단함과 함께 미니멀한 매스감이 느껴진다. 

정면은 중심가를 조망하고 방향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의 세로형 창문, 동쪽으로 나 있는 삼각형의 개방 공간과 북쪽 방향의 가로형 창은내부에 충분한 빛을 유입한다. 
콘크리트 표면은 나무결의 형태를 살린 우드보드의 거푸집공사를 사용하여 텍스처를 만들어 냈는데 우드보드의 패턴과 결은 건축물에 촉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송은(松隱), 즉 ‘숨어있는 소나무’라는 의미를 시각화하여 표현하였다고 한다. 

지붕으로 덮인 동쪽 통로는 도로에서부터 안쪽의 건물 입구를 연결하며, 안쪽에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 쌓인 정원이 대중에게 상시 개방되어 있다. 기둥을 감싸고 있는 듯한 미디어월은 전시의 타이틀이 되는 그래픽 영상과 함께 생동감 있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 출입구 쪽으로 움직임을 만든다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정원은 벽면일부가 개방되어 뒷쪽의 주택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1층 로비를 감싸는 유리월은 외부와 연결되는 개방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유리월이 열려 정원과 이어진다고 한다. 
로비에는 지하2층 까지 오픈되어 있는 원형의 보이드가 있는데 이 건물에 맞게 특정적으로 발전시킨 공간이다. 보이드를 감싸고있는 곡선 계단은 빈 공간을 채우면서 시선을 내부에서 외부까지 확장하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2층으로 유도한다. 2층에 다다르면 창문 너머의 정원을 발견하게 되고, 동측의 주변 건물을 향해 열린 다소 의외의​ 장면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높은 천장고와 함께 전시공간겸 극장이 된다. 
내부 공간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인 곡선램프는는 주차동선에도 존재하는데 주차는 램프는 시계방향, 내부의 보행자 램프는 시계반대 방향으로 말아 올라가는 형태이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다양한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건축가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는데 일조권 제한을 반영한 삼각형의 매스를 비롯하여 나선형의 램프를 통해 확실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외부 주차장 입구에서 보았던 벽면과 천장의 은박지는 지하1층의 복도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 10cm×10cm 크기의 은박지를 일일히 수작업으로 다 붙여서 마감되었다고 한다.


건축가의 의도를 잘 이해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부에서는 폐쇄적이고 닫혀있는 이미지가 안쪽으로 들어왔을 때는 개방적인 모습으로 외부와 연결되어 있었고 날카롭고 직선적인 건축 외형과 달리 내부의 곡선 램프가 주는 부드러움, 
콘크리트의 차가움에 표현된 우드 질감과 정원의 따뜻한 분위기, 사적인 내부 영역과 일반인에게 개방된 외부 정원 등 개인적으로 뭔가 상반된 요소가 공존하는 건축으로 느껴지면서 겉으로 보이는 단순함 속에 깊은 의미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파노라마 PANORAMA
서로 다른 세대에서 다양한 주제와 매체를 탐구하는 16인의 작가 작품들은 전시하였는데
개인이 그리는 궤적을 하나의 단어로 묶기보다 독립적인 서사와 상호 간의 관계성을 조화롭게 연결 지어 한국 미술이 생동하는 장면들을 넓은 시야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컨셉이라고 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였다. 

작품들은 회화, 조각, 영상, 퍼포먼스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되어 재미를 주는데 
첫번째 설명은 외부 미디어월의 영상부터 시작된다. 영상 속에 표현된 16개의 도형들은 16인의 작품 속에 각각 나타나는 상징적인 형태들인데 홍승혜작가의 작품이다.

이후 1층에 예전의 작품을 축소했다는 전현선 작가의 회화 부터 계단극장에서는 권혜원, 류성실, 이재이의 비디오가 상영되고2층은 김인배, 심래정, 이희준의 작품, 3층에서는 김지영, 박그림, 이진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역시 도슨트 설명을 듣고 의미를 찾고나니 작품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진주 작가의 작품이 좋았다. 


방문한 시간대에 지하2층 전시공간을 관람을 할 수 없었는데 아직 준비 중이었는지 작품을 볼 수 없었던 것은 물론 
가장 기대공간으로 2층까지 오픈된 원형의 보이드 공간을 담고자 했던 개인적인 기대감이 허무하게 사라져 버려 아쉬움이 남았다. 

@H&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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